Q. 안녕하세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30대 여자입니다. 요즘 자꾸만 팔에 힘이 빠져서 걱정입니다.

샤프나 펜 같은 필기구를 들다가도 갑자기 힘이 빠져 바닥에 떨어뜨리고, 수업시간에 필기를 할 때에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글씨가 잘 안 써집니다. 한번은, 카페에 갔다가 직원 분이 건네주는 커피를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다 쏟아 버려서 참 난감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에는 일상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아서요. 전문의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A. 안녕하십니까?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입니다.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인해, 손에 쥔 물건을 자주 떨어뜨려, 불편을 겪고 계시는 군요. 혹시, 목과 어깨가 아픈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목에서부터 허리로 이어지는 척추는 여러 개의 작은 뼈가 일렬로 연결되어 만들어 집니다. 척추뼈들 사이 사이에는 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 같은 역할을 하는 디스크라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구조물이 있습니다. 디스크는 가운데에 젤리같이 찐득찐득한 ‘수핵’ 이라는 물질을 ‘섬유륜’ 이라는 두꺼운 막이 감싸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평소에 디스크는 이러한 쿠션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무리한 힘이 가해지거나 틀어진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게 되면 디스크가 밖으로 돌출됩니다. 심한 경우 디스크를 감싼 막이 터지면서 그 안에 있는 수핵이 터져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돌출된 디스크가 목 주변 신경을 누르게 되면 질문자 분의 경우와 같이 팔과 손에 갑자기 힘이 빠져버리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글쓰기 등 손의 세밀한 동작이 어렵게 됩니다.

질문자 분께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시는 중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수업시간에 책을 보거나, 자습시간에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스마트기기를 들여다 볼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목을 앞으로 길게 빼게 됩니다.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에는 2~3kg의 하중이 더 실리게 되는데요. 이미 볼링공에 맞먹는 무게의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목에 5kg 이상의 하중이 더 걸리면서 목디스크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특히, 2~30대 분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목 디스크가 발병해도 병원에 내원하시지 않습니다. 대신 인터넷상에 영상콘텐츠로 게시되어 있는 '목 운동법', '목 지압법'을 따라하며 증상을 고쳐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증상을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또한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이러한 검증되지 않는 치료요법을 따라 하다 전신에 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면, 운동치료와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전문가의 지도하에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신경이 50% 이상 눌려있거나 디스크가 완전히 닳아 없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은 손상이 심한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한 후 새로운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인공디스크는 통증의 즉각적인 완화는 물론이고 기존의 디스크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 주는데요.

특히 최근 개발된 3세대 인공디스크는 디스크의 쿠션 역할을 구현하여, 목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레저와 스포츠 활동도 자유롭게 즐기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또한 특수소재로 개발되어 8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며, 교체를 위한 재수술도 필요 없습니다.

목디스크는 증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쾌유가 가능합니다. 시험준비에 바쁘더라도 치료 받기를 미루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기사원문: https://bit.ly/3ADeFc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