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17~2021년 허리디스크 환자는 매년 약 200만 명가량 발생했다. 또한 고려대, 울산대, 이화여대, 경희대 예방의학 공동 연구팀이 2010~2015년까지 약 800억 건의 국민건강보험 전 국민 의료이용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질병 1위로 허리 통증이 꼽혔다.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허리디스크는 이미 ‘국민병’으로 이름난 지 오래다.

‘국민병’이라는 명성에 알맞게, 검색창에 ‘허리 통증’, ‘허리디스크’만 검색해도 온갖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정보의 자유로운 공유는 매우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정보의 범람이 증상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을 떠돌아다니는 많은 정보들 중에는 진위가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도 많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증상을 잘못 짚어 그릇된 대처를 하면서, 병원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같은 허리디스크라 하더라도 환자에 따라 증상과 진행 상태가 각기 다르고, 치료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MRI 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다음 필요한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온라인상의 검증 안된 정보들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증상 초기에 신속히 통원치료를 시행한다면 물리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뒤늦게 내원한 환자들 중에는 상태가 이미 중증으로 넘어가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다양한 수술적 치료법이 존재하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술은 ‘인공디스크치환술’이다. 허리디스크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재발한 허리디스크 치료에도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은 복부를 5~8cm가량 최소 절개해 초소형 수술용 현미경을 삽입하여 척추까지 접근한 다음, 손상된 디스크와 뼛조각 등을 제거한 후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근육, 신경 등 구조물이 밀집된 등을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가 적은 배를 절개한다. 또한 최소 절개로 진행돼 신체 앞부분 장기 손상이 없고 출혈이 적어 수혈이 필요 없다. 무엇보다 전신 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로 진행돼 고령자도 부담 없이 시술할 수 있으며 2~3일 정도 입원한 뒤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인공디스크치환술은 수술용 현미경과 수술도구들이 다른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고 척추까지 도달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피부 절개면에서 복막까지 접근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척추까지 아무런 손상 없이 접근하는 것은 경험 많은 숙련의 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또한 개개인마다 신체 사이즈가 각기 다르듯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인공디스크의 크기도 각기 다르다. 수술 시 계측기로 척추 사이를 측정해 인공디스크의 사이즈를 선택하는데, 인공디스크 수술에 숙련도가 높은 전문의일수록 더 정확하게 인공디스크 사이즈를 계측할 수 있다.

여러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 채널에 각종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질환 관련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허리에 통증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면 온라인에 떠다니는 확실치 않은 정보들에 의존하며 증세를 키우지 말고 가까운 신경외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사원문: https://bit.ly/3oQSjOJ